2022 | 개인 작업
2022 | 개인 작업
무선제본 | 116x182mm | 96p
『김의 목과 독의 상실』은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던 도중 정신이 멍해지며 읽는 행위는 계속하고 있으나 내용이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읽던 글을 타고 올라가 다시 천천히 읽는 행위를 반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이 행위가 읽는 행위일까 보는 행위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 갑자기 두 기능 중 하나를 상실해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을 통해 읽고 보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능력과 읽을 능력을 상실한 주인공 김의 상황과 감정에 독자를 이입시키기 위해 글자를 활용하며 김의 시선을 시각화하였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분노하는 김의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강렬한 색을 활용하였고, 읽을 능력을 상실했던 저의 경험처럼 같은 글자를 계속 반복시켜 다시 읽고 다시 읽는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표지는 우리가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돕는 오감 (청각, 미각, 촉각,
시각, 후각) 을 그래픽화 하였습니다.
감각의 과잉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오감이 정신없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고자 하였습니다.
유광코팅 | A1(594X841)
책의 내용 중 주인공이 본인의 상황에 대해 분노하며 왜?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서 발췌해 포스터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왜?라는 주인공의 질문이 『김의 목과 독의 상실』을 관통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